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알고 있겠지만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도깨비는 진짜 도깨비와는 거리가 멀다고 한다.
뿔이 달리고 가죽 옷을 입고 눈이 한개 혹은 두개. 어떨 땐 3개.
어쨌든 괴상한 모습을 하고 있는 도깨비의 모습.
하지만 이는 일본의 오니와 비슷한 모습이다.
김종대 중앙대 교수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오니가 도깨비로 자리잡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깨비는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오며 특별히 기록된 외형은 없다고들 한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귀신 전문가 곽재식 작가 또한 순우리말인 도깨비를 한문으로 된 옛 자료에서 찾기 어렵다고하였다.
어쩌면 외형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그리고 최초의 도깨비 그림을 보면 도깨비는 그냥 검은색 실루엣으로 표현되어 있을 뿐이다.
이런 도깨비는 씨름을 좋아하고, 춤추고 노래를 즐기며 게으른 모습으로 주로 그려지고, 어리석기도 하고 금은보화를 가져다 주기도 하는 등 친숙한 이미지로 그려진다.
그런 친숙한 도깨비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오니처럼 변한 것이다.
갑자기 도깨비 이야기를 왜 하는 것일까?
바로 이 도깨비가 지금 개발 중인 게임에서 중요한 캐릭터로 나오기 때문이다.
나는 도깨비가. 친숙한 이미지를 다시 찾기를 원했다.
그리고 게임을 통해 그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우선, 도깨비의 특징을 찾았다.
- 보통 물건이 오래되면 도깨비가 되고
- 덩치가 크고 털이 많고,
- 인간들과 친밀하고
- 유쾌한 장난을 치고
'인간과 친밀하다니깐... 주인공을 도와주는 설정이 어떨까?'
'음... 오래된 물건이라면 주인공이 오랫동안 사용한 물건이나, 애착이 있는 물건이 도깨비로 변한다는 설정으로 가볼까?'
그렇게 며칠을 고민하고 결국 게임 기획을 확정하였다.
'주인공이 오래도록 사용한 권총이 도깨비가 되어 주인공을 도와주며 악귀들과 싸우는 게임'
주인공의 주무기인 권총. 게임을 통해 새로운 도깨비(무기)를 얻을 수 있고
무기는 고유의 도깨비가 있어서, 특성에 맞는 스킬을 사용하며 몰려오는 귀신, 악귀와 싸워 살아남으면 된다.
우선 첫번째 도깨비를 디자인 하였다. 덩치가 크고 털이 많고, 조금은 지저분하지만 어딘가 풋풋한 이미지.
스킬을 사용하면 이 도깨비가 나와 방망이를 휘두르며 스킬을 사용한 후 사라진다.
플레이어를 도와주는 역할.
주인공의 곁에서, 혹은 뒤에서 플레이를 도와줄 것이다. 잘 표현을 할 수 있을까?
머리 속으론 그럴듯하게 그려지지만 확신은 없다.
우선을 작업해서 적용해 보는 수 밖에.
우선은 디자인을 완성하였고 적용해 보기 전에 글을 올렸다.
이제 게임 화면에 넣어보고 게임이 잘 표현되는지 다시 확인해 보러 갈 것이다.
부디... 잘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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